양귀비와의 로맨스로 우리에게 기억되는 당나라의 제6대 황제 현종은 당나라 최고의 전성기 개원성세(開元盛世)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물론 양귀비와 사랑에 빠지기 전까지였다. 현종이 명군으로 칭송을 받던 시절 한휴(韓休)라는 재상이 있었다. 현종에게 끊임없이 쓴소리를 하는..
상주시가 1500억원이라고 하지만 3000억원 이상이 예상되는 신청사 이전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주민소환 서명이 끝나고 상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서명부에 대한 심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 경기도 고양시의 청사 이전을 보면서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
3년전 후지타 타쿠오 박사에게 편지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후쿠오카에 거주하는 한 여고생으로부터 어머니를 걱정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머니(C여사)는 57세입니다만 3년 전부터 허리가 아프다고 하는 사이에 마침내 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몇 군데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
요즈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살상전쟁이 치열한 때에, 지난 10월 22일 대한민국ROTC경주지회(회장 이진택)에서 문화유적 심방행사를 가졌다. 이날은 경주중고등학교총창회에서 매년 갖는 등반을 비롯한 여타 행사가 많아서 회원 다수가 참가하지 못..
모처럼 딸들과 떠난 여행이었다. 저녁 무렵에서야 여행지에 도착한 터라 시장기를 느꼈다. 이 때 어디선가 입안에 침샘을 자극하는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했다. 그 냄새에 이끌려 어느 식당 문을 밀치고 들어섰다. 그러자 휘황한 빛을 발하는 금목걸이를 착용한 주인인 듯한 여인..
날이 저문다고 생각하다가아침을 잉태한다고 생각을 바꾼다어둠이 밀려온다고 썼다가는달이 뜨고 별들이 뜬다고 고쳐 쓴다알몸이 겨울나무들이 안쓰럽다가도새 옷을 갈아입는 중이라 늠름해 보인다오면 가게 마련이라는 무상감에 젖다가가서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로 한다등 돌리고 떠나간..
충남 예산군 대술면 방산리 산 7-1번지에 가면 조선 중기 영의정을 지낸 아계 이산해(1539~1609)의 묘가 있다. 그는 사육신 이개의 종 고손이 되고 토정 이지함의 조카가 되며 어려서부터 작은아버지인 이지함에게 글을 배워 신동이란 말을 들었다. 13세에 충청우도 ..
가족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가장 먼저 연결되는 인간관계이다. 이것은 내가 원해서도, 내가 택할 수도 없는 불가항력적이고 필연적인 관계이다. 태어나보니 내가 여기에 있고, 내 부모가 있고 내 형제들이 있다. 오직 하늘의 뜻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으니 이런 것 들을 ..
한국의 계절은 24절기로 한 해의 날씨에 따라 나눈 한 철(시절)로 온대의 경우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철이 있다. 열대에는 건계와 우계가 있다. 우리나라 국토인 삼천리 금수강산은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강산’이란 뜻으로 산천의 경치가 빼어남을 표현한 말..
『시경(詩經)』에 ‘민지다벽(民之多僻)이니 무자립벽(無自立辟)이로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 말은 일반 국민이 일단 치우치고 사악한 길로 나아갈 때는 그들을 돌이키는 방법이 없음을 뜻하는 말이다. 일반국민은 위정자나 공무를 수행하지 않는 선량한 평민이다. 이들이 치..
가을이 깊을수록 하늘은 더 높푸릅니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발길이 저절로 밖으로 향합니다. 소금강산 언저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천천히 걸어서 박바위(瓢巖)를 거쳐 탈해왕릉까지 갑니다. 석탈해는 석(昔)씨로서는 처음 신라왕이 된 인물입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석탈해 ..
추석이나 설날 명절은, 가족과 이웃 간에, 따신 음식 나누며 정분을 확인하고 친목을 다지는 절호의 기회다. 이는 우리의 고유 文化이지만, 사실 어느 민족이나 이와 유사한 文化는 있다. 새해에는 이웃 간의 정을 나누며 서로 축원하고, 한편 민족마다 한 해의 수확을 감사드..
인간의 뇌사 단계에서 장기를 적출해 다른 인간에게 이식하는 ‘뇌사이식’을 둘러싼 찬반 논란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1991년에는 한층 높아졌다. 이를 감안 해 뇌사판정 기준을 마련하는 대학 의과대학도 나타났다. 어쨌거나 뇌사판정을 받은 사람의 장기이식에는 기본적으로 ..
18세기 서양에서 일이다. 그 당시엔 여성 다리를 무척 성역화 했나보다. 여성 다리는 함부로 다룰 수 없는 인체라는 인식이 팽배 했다. 공공연한 장소에서 일이다. 여인 스커트를 들추고 이 때 유행한 뜨개 양말을 고정시키는 양말 밴드를 뺏는 것을 엄격하게 금했다고 한다...
10여 년 전에 중국 상해시의 홍구세기대주점(虹口世紀大酒店)이란 호텔에서 'Asia Piaget 교육 세미나'가 개최 되었다. 일본, 말레시아, 대만, 홍콩 등 여러 나라 유아교육과 교수 및 유치원장들이 참가하여 주제 발표를 하였다. 여(余)에게 맡겨진 '한국..
조선 중기 학자이며 기인으로 이름난 토정 이지함(1517~1578) 선생의 묘소는 충남 보령시 주교면 고정리 산 27-3번지에 모셔져있다. 그는 살아생전 토정비결이란 책을 저술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 토정비결 하면 이지함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민족들은 ..
강서구청장 보선에 패배한 국민의 힘이 일찍 당혁신위를 조직하고 인요한 위원장을 임명하면서 내년 4월 총선을 위한 당의 혁신에 나선 것은 그동안 여소야대 정국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느낀 결과로 볼 수 있다. 강서구청장 보선은 처음부터 그렇게 호들갑 떨 선거는 아니었다. ..
사람을 두고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신(神)이 아니기에 완전함보다는 불완전한 점이 많은 존재이다. ‘완전하다’는 말은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 것으로 부족함이나 흠이 없음을 뜻한다. 간혹 숫자에는 분수나 소수가 아닌 정수를 가리키는 완전수가 있고, 완전식품..
바람 불지 않았다. 햇살 꼿꼿했다.대나무 우듬지 빈 방을 기웃대지 않았다.등 굽은 기억들 손톱만큼도 간여하지 않았다.심심한 시간이 제 민낯을 제 멋대로 들어냈을 것이었다. -강현국의 디카 시집, '내가 만난 사막 여우'서 강현국 시인은 최근 주목할 만한 디카..
모처럼 부엌 앞에 서본다. 그곳에서면 나도 모르게 어렸을 적 기억으로 되돌아가곤 한다. 지난날 기억 속에 어머니는 부엌에서 일을 하며 항상 이 노래를 자주 부르곤 했다. “연분홍 치마가 봄 바람에 휘 날리더라.” 라는 가사의 당시엔 제목도 모르던 유행가를 말이다. ..